일상을 바꾸는 작은 브랜드 : 노브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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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소비 트렌드를 보면서 재밌는 포인트를 발견했어요. 바로 ‘무지성 쇼핑'. 말 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홀린 듯 무언가를 사 버리는 것을 뜻하죠. 여기서 재밌는 부분은, 그 무지성 쇼핑의 대상이 때론 몇 십만 원짜리 한정판 스니커, 몇 백만 원짜리 명품 가방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에요. 하긴, 돈이 있다고 아무 때나 살 수 없는 제품들이다 보니 생각할 시간도 없이 일단 지르고 봐야 하겠네요.

  이런 시대에, 마케팅 교과서에서 말하는 ‘고관여 상품', ‘저관여 상품'의 구분은 점차 무의미해지는 것 같아요. 가격이 비싼 제품도 상황에 따라서는 ‘무지성 구매'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값싼 일상용품이라 해도 내 취향을 저격할 제품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죠. 이런 면에서, 오늘 소개할 브랜드는 ‘저관여’의 꼬리표를 아주 멋지게 떼어버린 작은 브랜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바로 ‘노브레이너(NOBRANINER)’입니다.


쉬운 선택을 더 쉽게

  ‘노브레이너(No-brainer)’의 사전적 의미는 ‘쉬운 결정’입니다. 앗, 위에서 이야기했던 ‘무지성'과 아주 가까운 의미군요. 오늘 소개할 브랜드 ‘노브레이너'는 네이밍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합니다.

  “노브레이너는 우리와 지구를 위한 매우 확실하고 쉬운 선택이에요.”

  쉽게 말해, 소비자들이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희생하지 않고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브랜드라는 의지를 담고 있죠. 그런 노브레이너의 첫 번째 상품은 바로 ‘휴지'예요. 휴지는 대표적인 저관여 상품, 그러니까 늘 사던 브랜드를 습관적으로 사는 ‘무지성' 품목의 하나죠. 그런 휴지를 노브레이너가 또 만듭니다. 그것도 아주 ‘쉬운 선택'을 도와주겠다면서 말이에요. 대체, 노브레이너의 쉬운 선택은 무엇일까요?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가 더해지면

  휴지를 만들기 위해서 매일 27,000그루의 나무가 베어지고 있다고 해요. 한 가정에서 1년 동안 사용하는 휴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약 100kg의 나무를 베어야 하고요. 지구의 나무는 매일 같이 베어지고 있지만, 휴지를 만드는 방식은 휴지가 발명된 후 150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죠. 그래서 노브레이너는 ‘대나무 휴지'를 만듭니다. 대나무는 나무가 아닌 식물로 구분된다고 하네요. 나무보다 더 빨리 자라고, 베어낸 후 다시 심을 필요도 없는 ‘지속 가능한 자원'이라고 해요.

  

  노브레이너의 쉬운 선택은 바로 이것이에요. 그저 휴지를 바꾸는 것만으로 환경에 기여할 수 있으니, 고민 없이 노브레이너의 대나무 휴지 ‘비욘드 페이퍼'를 선택하라는 것이죠. 사실 대나무 휴지는 다른 휴지 브랜드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나무 휴지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죠. 다른 브랜드의 제품에서는 포장지 한 켠에 ‘친환경'이라고 조그맣게 쓰여있는 정도거든요.

  노브레이너에게 ‘친환경’이란 곧 브랜드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러므로, 널리 알려야 합니다. 휴지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가 베어지는지, 대나무는 왜 환경에 도움이 되는지. 소비자가 고민하게 만들고, 신중히 브랜드를 선택하도록 만들어야죠. 결국 노브레이너가 해야 하는 일은 브랜드의 가치에 공감하게끔 하는 일입니다. 브랜드의 가치에 공감한 소비자에게 노브레이너는 더 이상 ‘다 똑같은 휴지'가 아니게 되겠죠.


‘취향'이라는 가치를 더해지면

  하지만 솔직해지자고요. 지속가능성은 아주 의미 있는 ‘명분'이지만, 그것만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얻기란 결코 쉽지 않아요. ‘친환경' 세 글자가 붙어 있으면 대개는 가격이 더 비싸고, 때로는 얼마 간의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건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노력과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죠. 그래서 저는 브랜드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하면서도, 더 매력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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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브레이너는 그 노력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환경을 위해 비닐 포장을 없애는 대신 한 롤 한 롤을 습기에 강한 종이로 감쌌는데, 그 패키지 디자인이 너무나 매력적이네요. 화장실 선반 위에 올려두면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을 톡톡히 하죠. 그래서인지 집들이 선물로 이 제품을 택했다는 구매 후기가 끊임없이 올라오네요. 다 똑같이 생겨먹은 휴지에 또 다른 가치를 더한 것이죠. 바로, 취향이라는 가치 말이에요.

  결국은 제품이 팔려야 브랜드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가치와 철학이 아무리 위대해도, 더 이상 소비되지 않는 브랜드는 그저 교과서에나 존재하겠죠. 브랜드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일상 속에 존재해야만 합니다. 그러려면 명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브랜드의 매력입니다. 머리로 아는 ‘사야 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느끼는 ‘갖고 싶은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우리는 수많은 제품, 수많은 브랜드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어떤 브랜드는 우리의 일상을 아주 작게나마 바꾸기도 하죠. 공감할 수 있는 철학과 가치, 그리고 취향을 자극하는 매력을 가진 브랜드라면 가능한 일일 거예요. 또 모르죠. 조금씩 일상을 바꿔 나가다 보면, 언젠가 세상이 바뀌게 될지도.

   브랜드 인스타그램 : @yesnobrainer

  브랜드 웹사이트 : https://yesnobrainer.com

  이미지 출처 : 브랜드 인스타그램 계정 및 웹사이트